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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tist. Husband. Daddy. --- TOLLE. LE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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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예수 vs. 호루스 #5: 호루스의 탄생을 알리는 "세 별"이 예수와 "동방박사" 이야기의 원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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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최광민 (Kwangmin Choi). 2009-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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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최광민] 예수 vs. 호루스 #5: 호루스의 탄생을 알리는 "세 별"이 예수와 "동방박사" 이야기의 원형일까?

요약

천문 시뮬레이션을 통해, {시대정신, Zeitgeist: the Movie}에 등장하는 천문관련 정보가 과장되었거나 허위 임을 설명한다.

순서
  1. 어떤 주장
  2. 오리온-시리우스-태양의 "일렬배치": 동방박사 이야기?
  3. 정리

§ 어떤 주장

영상물 {시대정신}은 이렇게 말한다.

We don't want to be unkind,
but we want to be factual.
We don't want to cause hurt feelings,
but we want to be academically correct, in what we understand and know to be true.

불쾌감을 주려하는게 아닙니다.
사실에 근거하려는 겁니다.
감정을 상하게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실이라고 알고 이해하는 것들에 대해서
학문적으로 정확하길 원합니다.

그럼 과연 "학문적으로 정확 academically correct"한지를 검토해 보자.


주장 #5: 호루스가 탄생했을때 "동방의 별"이 "현자"들을 "호루스"에게로 인도했다!!!




§ 오리온-시리우스-태양의 "일렬배치"는 동방박사 이야기 ?

{Zeitgeist the Movie / 시대정신}에는 12월 22-25일 무렵의 천체위치도 몇가지가 제시된다.

아마도 이런 "과학적 근거"가 제시된 탓에, 대체로 원 자료를 좀처럼 정밀하게 검토해 보려고 하지않는 일반 대중에게 이 영상물 (정확히는 영상물의 감수자인 "아차리아 S")이 전달하는 내용은 무척 과학적인 설명처럼 여겨지게 된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그렇지 않다. 단순히 이 "과학적 자료" 자체가 틀리거나 과장되었기 때문이다.

직접 검토해 보자. 중/고등학교 때 지구과학 수업시간에서 배운 지식 만으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우선 해당 장면의 나레이션 전문을 {시대정신} 동영상에서 인용한다.

First of all, the birth sequence is completely astrological. The star in the east is Sirius, the brightest star in the night sky, which, on December 24th, aligns with the 3 brightest stars in Orion's Belt. [S60] [M] These 3 bright stars are called today what they were called in ancient times: The Three Kings.[S61] [S62] The Three Kings and the brightest star, Sirius, all point to the place of the sunrise on December 25th.[S63] [M] This is why the Three Kings "follow" the star in the east, in order to locate the sunrise -- the birth of the sun.[S64] [M]

우선, 탄생장면은 완전히 천문학적입니다. 동쪽에 있는 별은 시리우스로서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입니다. 12월 22일, 오리온 자리의 가장 밝은 세 별은 일렬로 배치되는데, 이 별들은 예로부터 "세 왕"으로 불려왔습니다. 이 세 별과 시리우스를 잇는 선은 12월 25일에 태양이 떠오르는 지점을 향합니다. 이것이 "세 왕 (필자 주: 동방박사)"이 동쪽의 별을 따라 온 이유입니다. 일출지점, 즉 태양의 탄생을 지시하기 때문입니다. --- 번역: 최광민

{시대정신}에 삽입된 이에 대응하는 장면은 아래와 같다.


{Zeitgeist the Movie / 시대정신}의 한 장면

아마도 나레이션과 이미지를 보고난 사람들은, 동지날 일출 무렵의 천체배치가 저런 직선배열을 하고 있다고 여기게 될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 설명은 틀렸다

어느 정도의 오류를 가지고 있는지 보이기 위해 천문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CyberSky)을 사용해서 해당 시점의 천체위치를 확인해 보겠다. 시뮬레이션에 사용된 지점은 이집트 카르낙/룩소르 지점이다. 남십자성(Crux)의 경우, 이스라엘의 베들레헴에서 관찰하면 고도가 조금 더 낮다.

한편, 시뮬레이션에 사용된 시점은 예수의 탄생연도 중 표준적으로 받아들여지는 BC 4년의 12월 22-25일이다. 세차운동에 의한 미소한 차이는 있지만, 이집트 고왕조 시기인 BC 2000년 혹은 또 다른 예수 탄생 추정연도인 고대 기독교 전통의 BC 2년에 맞추더라도 그 차이는 미미하다.


BC 4년, 동지날 이집트 룩소르에서 관측되는 서쪽 지평선 모습. 새벽 3시 경.

이것은 동지 새벽 3시 경의 서쪽 지평선 모습이다. 이 장면 안에 오리온의 세 별과 좌측 상단부의 시리우스가 보이며, 물론 이 별들은 대략 일직선을 그을 수 있다.



그럼 태양은 어디에 있을까? {시대정신}에 등장하는 대로라면, 오리온 자리의 세 별과 시리우스를 잇는 일직선은 태양과 만나야 한다. 그런데 태양은 앞으로 4시간은 더 있어야, 그것도 "동쪽"에서 떠오른다.

아래는 일출 직후 동쪽에서 태양과 함께 떠오르는 별자리들의 위치다.


BC 4년, 동지날 이집트 룩소르에서 관측되는 동쪽 지평선 모습. 일출 직후.

그럼 오리온 자리와 시리우스는 이 시점에 어디에 있을까? 이 시각의 서쪽 지평선을 보자.


BC 4년, 동지날 이집트 룩소르에서 관측되는 서쪽 지평선 모습. 일출 직후.

보다시피 일출 전 이미 오리온과 시리우스는 지평선 아래로 내려간 상태다. 따라서 오리온의 세별과 시리우스를 연결하는 선은 태양과 맞닫지 않는다. (아울러 이 선이 황도면과 일치하는 것도 아니다.)  다시 말해, 12월 25일 태양이 떠오르는 시점에서 시리우스(Sirius)와 오리온(Orion) 자리 속 세 별은 저런 일자배치를 하고 있지 않다. 세 별과 시리우스를 잇는 직선은 태양이 지나가는 황도선에서 꽤 빗나가 있다.



그럼 오리온의 세 별과 시리우스를 잇는직선이 그 날의 일출지점을 가리키는지를 확인해 보자.

우선 아래는 동지일의 일출지점이다.


BC 4년, 동지날 이집트 룩소르에서 관측되는 동쪽 지평선 모습. 일출 직후. 

그리고 아래는 전날 밤 오리온과 시리우스가 떠오를 때의 동쪽 지평선 모습이다. 오리온의 세 별과 시리우스를 연결하는 선이 동지일의 일출지점을 가리키는가? 혹은 시리우스나 오리온 자리의 세 별이 떠오르는 위치가 동지일 태양의 일출지점과 일치하는가?


BC 4년, 동지 전날 밤 이집트 룩소르에서 시리우스가 떠오르는 지점.


BC 4년, 동지날 새벽 이집트 룩소르에서 태양이 떠오르는 지점

정리해 보자.

  1. 오리온의 세 별과 시리우스는 사실은 정확한 직선에 놓이지 않는다. 태양이 조금 더 남동쪽으로 치우친다.  
  2. 시리우스 (및 오리온의 세 별은) 태양보다 훨씬 동쪽에 치우진 위치에서 떠오른다.  따라서 태양이 떠오르는 지점과 오리온-시리우스를 연결하는 선은 만나지 않는다.
  3. 대충 이 네 개의 별을 연결하는 경우라 하더라도, 위의 시점부터 약 13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태양이 그 근처 지점에서 떠오른다. 따라서 태양은 그림에서처럼 이 별들과 직선 상에 놓이지 않는다. 게다가 일출지점은  시리우스가 떠오를 무렵 시리우스와 오리온의 세 별을 연결하는 지점보다 남동쪽에 치우쳐져 있다.

그럼 다시 {시대정신}에 등장하는 아래 도상을 살펴보자. 두 말할 나위없이 이것은 제작진의 완전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거나, 혹은 독자들의 착각을 유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조작된 이미지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아울러, 전통적인 이집트 천궁도에서 오리온의 저 세 별은 "세 명의 왕"이 아니라 알데바안별과 지팡이를 쥔 오시리스/오리온의 허리띠로 여겨졌다. 오리온의 세 별이 고대 이집트에서 "세 왕"으로 불렸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사실은 {시대정신}의 주장이 근거한 카피캣 이론가 아차리아 S도 지금까지 그 근거를 대지 못했다. 그저 이집트 유물에 그려진 몇몇 장면에서 근거없이 추론할 뿐이다.

가령 아래와 같은 식이다. 아래의 세 신은 각각 프타, 세케르/소카르, 아사스/오시리스의 속성이 융합되어 탄생한 프타-세케르-아사르란 신이다.


J.G. Wilkinson, {A second series of the Manners and customs of the ancient Egyptia} (supplement)

이집트 테베의 장례문서에 따르면 죽은 이의 영혼은 장례골짜기에서 의술의 신 임호텝과 연합하는데, 19/20세기의 이집트학 연구자 벗지는 {The gods of the Egyptians, or, Studies in Egyptian mythology (Vol 1)}에서 임호텝이 세 신이 합쳐져서 하나의 새로운 신으로 탄생한 프타-세케르(소카르)-아사르(오시리스)의 역할을 하고 설명한다. 벗지는 그래서 이 문맥에서 임호텝을 호루스와 동일시한 것이 아니라 프타-세케르(소카르)-아사르(오시리스)와 "어느 정도" 연결된다고 진술하고 있다. 융합된 세 신 가운데 세케르/소카르만이 호루스와 연계점이 있다.


https://archive.org/details/godsofegyptianso00budg, Budge, E. A. Wallis (Ernest Alfred Wallis), Sir, 1857-1934, {
The gods of the Egyptians, or, Studies in Egyptian mythology}

벗지가 이 부분에 대해 진술한 원래 자료를 읽어보자.

In certain aspects the god had a funeral character which somewhat resembled that of Ptah-Seker-Asar, although he is not mentioned in the Theban Recension of the Booh of the Dead. In the " Ritual of Embalmment"^ it is said to the deceased,
"Thy soul uniteth itself to I-em-hetep whilst thou art in the funeral valley, and thy heart rejoiceth because thou dost not go into the dwelling of Sebek, and because thou art like a son in the house of his father, and doest what pleaseth thee in the city of Uast (Thebes)."

이 신은 세 명의 신으로 분리해 따로따로 (그러나 함께) 그려지기도 한다. 그럼 이 "세 명"의 신은 아기 예수를 찾아온 (전설에 따르면 세 명의) 동방박사의 모델인가?

자, 그럼 영상물 {시대정신}에 등장하는 아래의 장면을 다시 보자.  무엇이 문제인가?


{Zeitgeist the Movie / 시대정신}의 한 장면

앞서 보인 프타-세케르/소카르-아사르/오시리스라는 신 속에는 이미 호루스와 연계된 세케르/소카르가 포함되어 있다. 게다가 호루스의 아버지 아사르/오시리스 역시 이미 그 속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은 또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아무튼 이 위치도는 앞서 설명한 대로 "틀린 것"이며, 따라서 저 위치도에 근거해서 문헌적 근거없는 어떤 "신화적 모티프"를 해석 (그러나 사실은 "창조")해내는 것이 엄정한 학문적 자세라 보긴 힘들다. 



§ 정리

간단한 자료확인과 실험은, 장황하고 번잡하고 사변적인 담론을 종종 무색하게 만들곤 한다. 이것이 바로, 언제나 풍부한 상상력을 가지되 손에는 자와 연필을 늘 쥐고있어야 하는 이유이다.

판단은 각자의 몫.


草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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